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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 카라콜

작성일 : 2009-03-24 12:09

촐폰아타에서 편하게 며칠을 보내고 나서 나는 카라콜로 향했다. '카라콜'은 이식쿨 호수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다. 이식쿨 호수 주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이곳에는 약 7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여행가 프르제발스키 대령이 묻힌 곳이기도 하다. 19세기에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를 지나서 시베리아를 탐험했던 프르제발스키 대령은, 다른 탐험가들처럼 여행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인물이다. 특히 그가 탐험한 지역이 현재에도 낯선 지역인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라는 점이 더욱 그렇게 느껴질지 모른다.

프르제발스키 대령은 1888년에 카라콜에서 죽었다고 한다. 유언에 따라 탐험가의 옷을 입은 채로 간소한 관속에 들어간 그의 시신은 이식쿨 호수가 보이는 카라콜의 외곽에 묻혔다고.

촐폰아타에서 택시로 2시간 가량을 달리고 나서 카라콜에 도착했다. 카라콜의 중심가에서 내린 나는 가지고 있던 작은 지도를 보면서 거리를 익히려 했다. 중심가에 서서 둘러보자니 카라콜은 무척 넓어 보였다. 비쉬켁에서 바로 카라콜로 왔다면 이곳은 작아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도로 하나를 사이로 모든 것이 놓여져 있던 촐폰아타와 비교하니까, 카라콜은 마치 타쉬켄트 만큼이나 넓어 보였다. 많은 사람과 길 사이에서 난 어안이 벙벙해졌다.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갑고, 거리에는 무엇이 좋은지 모여서 깔깔거리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지도를 보면서 대충 방향을 잡은 나는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묵지는 않을 가능성이 많지만, 어쨌건 가격이라도 한번 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지도를 보면서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키르키즈 텔레콤'이 나오고 거기서 우측으로 두 블록을 간 지점에 호텔이 있다고 지도상에 나와 있다.

그곳으로 가니 베이지 색의 큰 건물이 있다. 깨끗한 외관의 4층 건물에는 큰 창이 연이어 붙어 있다. 비싸 보이는 곳이지만 일단 들어가 보기라도 하자는 생각에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 안쪽에는 수위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고, 그 안쪽으로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 2명이 나란히 서서 얘기를 하고 있다. 난 그 앞으로 다가갔다.

"여기 호텔이에요?"

한 남자가 웃는다.

"아뇨. 학교에요"

난 뒤돌아서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까 이 건물의 생김새는 호텔이라기보다는 학교에 가깝다. 키르키즈스탄 남학생들의 교복도 정장에 넥타이 차림인가 보다.

결국 난 다시 중심가로 돌아가서 그곳에 있는 정보센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정보센터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현지인들이 날 맞아주었다. 카라콜도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서 그런지 여행객을 위한 민박집이 많이 있다. 직원은 나에게 민박집의 카탈로그를 보여주면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난 카탈로그를 넘겨보면서 말했다.

"하나 추천해줄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난 직원이 추천해주는 민박집에 가게 되었다. 시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민박집의 가격은 아침식사 포함해서 하루에 600솜(솜은 키르키즈스탄의 화폐단위, 1달러는 약 40솜)이다. 촐폰아타에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민박집 내부의 편의시설이 촐폰아타 민박집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나서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넓어보였던 카라콜이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이곳도 익숙해졌다. 이 도시도 '똑따쿨' 거리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과 카페와 바자르가 있다. 내가 묵는 민박집은 도시 중심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조용한 분위기고 어차피 카라콜 시내는 별로 볼 것도 없다.

카라콜은 여름이면 많은 여행객이 모이는 곳이지만, 그들 대부분은 카라콜 주위의 산과 계곡을 여행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이 도시에 머문다. 카라콜의 주위에는 멋진 경관을 가진 명소가 많지만, 그곳에 가려면 여러 명이 돈을 모아서 택시를 대절하거나 아니면 이곳 여행사의 단체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여행철이 지나서인지 이 도시에도 여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민박집에 머무는 손님도 나 혼자뿐이고, 몇 군데 여행사에 들러서 투어 프로그램을 문의해 보았지만 대답은 부정적이다. 여행사에서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다른 손님이 없어서 그 모든 비용을 나 혼자 부담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포기상태가 되었다. 몇 군데 여행사에다 혹시라도 프로그램에 참가할 다른 여행객이 있으면 민박집으로 알려달라고 부탁해 두었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카라콜에 머무는 며칠동안 난 그냥 시내를 어슬렁거리고 바자르를 기웃거리고 정보센터에 들러서 커피를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민박집 뒤쪽에 있는 산에 올라가곤 했다.
특히 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곳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처럼 나무와 바위가 많은 그런 산이 아니다. 그냥 민둥산을 연상할 만큼 나무와 바위가 없고, 경사도 그다지 급하지 않은 완만한 산이다. 이곳에 오르면 카라콜 시내와 외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라콜은 이식쿨 호수에서 떨어진 곳이라서 호수를 볼 수는 없지만, 대신에 넓게 펼쳐진 키르키즈스탄의 벌판과 주위에서 풀을 뜯는 소와 말을 볼 수 있다.

키르키즈스탄을 가리켜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른다. 같은 산악국가인데다가 자연경관이 빼어나서 그런 명칭이 붙었을 것이다. 스위스에 가본 적이 없는 나는 키르키즈스탄과 스위스를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키르키즈스탄을 여행한 느낌으로는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뒤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토의 80%가 해발 1500m 이상인 이 나라에는 눈 덮인 천산산맥과 이식쿨 호수를 비롯한 많은 산악호수와 계곡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여행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다는 것이 스위스와의 차이인지 모른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처럼 구소련으로 부터 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키르키즈스탄'이라는 나라명을 생소하게 여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게 된다면? 그때는 스위스를 가리켜서 '유럽의 키르키즈스탄'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곳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처럼 나무와 바위가 많은 그런 산이 아니다. 그냥 민둥산을 연상할 만큼 나무와 바위가 없고, 경사도 그다지 급하지 않은 완만한 산이다. 이곳에 오르면 카라콜 시내와 외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라콜은 이식쿨 호수에서 떨어진 곳이라서 호수를 볼 수는 없지만, 대신에 넓게 펼쳐진 키르키즈스탄의 벌판과 주위에서 풀을 뜯는 소와 말을 볼 수 있다.

키르키즈스탄을 가리켜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른다. 같은 산악국가인데다가 자연경관이 빼어나서 그런 명칭이 붙었을 것이다. 스위스에 가본 적이 없는 나는 키르키즈스탄과 스위스를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키르키즈스탄을 여행한 느낌으로는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하더라도 뒤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토의 80%가 해발 1500m 이상인 이 나라에는 눈 덮인 천산산맥과 이식쿨 호수를 비롯한 많은 산악호수와 계곡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여행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다는 것이 스위스와의 차이인지 모른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처럼 구소련으로 부터 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키르키즈스탄'이라는 나라명을 생소하게 여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 나라의 자연경관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게 된다면? 그때는 스위스를 가리켜서 '유럽의 키르키즈스탄'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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