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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열기] 작년 매출 1,000억 돌파…공연계서 홀로 호황

작성일 : 2009-03-24 12:05

국내 뮤지컬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공연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대성공을 계기로 산업화의 첫 발을 뗀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5년 관객 300만명,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여타 공연계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뮤지컬만 유독 20~30%대의 성장률로 승승장구하고 그에 따라 돈과 사람의 쏠림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면서 뮤지컬이 공연계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뮤지컬 ‘빅뱅’ 시대

뮤지컬 전문잡지 ‘더 뮤지컬’의 집계에 따르면 2005년 서울에서 공연된 뮤지컬 수는 110편, 관객수는 188만6,600여명, 매출 규모는 899억7,9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방 공연과 소규모 어린이 뮤지컬까지 모두 포함하면, 뮤지컬 수는 1,000편, 관객은 300만명에 육박하며, 매출액 규모도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뮤지컬의 무서운 성장세는 전체 공연계 점유율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티켓예매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전체 공연계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객 수 대비 38.1%, 매출액은 53%에 달한다. 뮤지컬의 ‘독주체제’가 굳어진 것이다.

‘2535 여성’이 견인차

뮤지컬 붐을 이끄는 관객은 20, 30대 여성들이다. 티켓링크가 집계한 뮤지컬 관객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대(38%) 30대(39%)가 77%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주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25~35세 직장여성. 이들은 ‘가치 소비’, 즉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분야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새 소비 트렌드의 주도층이기도 하다. 박지현(28ㆍ공무원)씨는 “보통 월급의 20%를 뮤지컬에 투자하지만, 이 정도는 마니아층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40대 이상 중년층의 ‘명품 소비’ 경향도 한 몫 한다. 특히 중년 아줌마들에게 뮤지컬은 품위 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꼽히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세계 뮤지컬 경연장

뮤지컬 붐은 여전히 해외 유명 뮤지컬이 주도하고 있다. 기획사들이 앞다퉈 해외 뮤지컬을 들여오면서 현지와 국내 공연간 시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올해는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브룩클린’을 비롯해 ‘더럽고 비열한 사기꾼들’, ‘스펠링 B’가 초연 1, 2년만에 국내 팬들을 찾는다. 현재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알타보이즈’도 4월 라이선스 형태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영미권 중심의 수입선도 다변화했다.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ㆍ십계’가 오리지널 캐스트로 4월 말 무대에 오르며, 네덜란드 원작자가 독일어로 만든 ‘카미유 클로델’도 6월 선보인다.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도 4월 초연 6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에 힘입어 올해 뮤지컬 시장 규모는 1,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거품 논란과 과제

공연계 전반의 불균형 못지않게, 뮤지컬계 내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각하다. 해외 대형 뮤지컬 수입이 잇따르면서 국내 창작 뮤지컬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 경험 없는 기획사들까지 가세한 과당 경쟁은 해외 뮤지컬의 로열티 급등으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가된다.

뮤지컬 발전을 위해 해결되야 할 시급한 과제는 역시 전용극장 설립.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장기공연이 보장돼야 작품 질이 높아지고 티켓 가격도 싸질 수 있다”며 “양적 팽창에 비해 체질이 허약한 국내 뮤지컬계가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전용극장 설립 등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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