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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꽃’이 잠시 여행을 떠난다.

작성일 : 2009-03-24 12:28

30년 만의 휴가. 한동안은 무대와 관객에게 아예 등 돌릴 작정이다. 연극이라는 벌판에 서 있었던 지난 30여년. 스스로 기특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연주해온 악기에 맑은 숨을 불어 넣고만 싶은 심정이다.

주변에서는 “그냥 놔둘성 싶으냐”며 벌써부터 다른 일거리들을 내놓고 있지만 방패막으로 ‘안식년’ 간판까지 내걸었다. 며칠전 ‘영영이별 영이별’을 끝내고는 역시 ‘19 그리고 80’ 공연을 마친 선배 박정자와 목욕탕에 갔다.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언니 나 이번에는 정말 온전히 쉬어볼래요.”

윤석화(50). 연극배우 겸 월간 ‘객석’의 발행인. 그는 안식년 전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배우 인생 30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사랑을 나누는 자리다. 30회 공연의 모든 수익금은 국내 입양기금과 ‘미혼모의 집’ 건립에 쓰이며 사랑의 씨앗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히트작을 잠깐잠깐 선보이고 직접 노래도 부른다. 박정자, 이해인, 노영심, 이문세, 황정민 등 지인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

“더 고요해지고 싶어요. 타협하고 싶지도 않고요. 연극이란 세상보다 더 큰 우주를 내 스스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인데, 한발짝 물러나 고요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지난 7년간 이끌어온 월간 객석의 발행인 자리도 내놓는다. “공연예술계를 담아내는 제대로 된 잡지 하나쯤은 우리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사명감에 위기에 몰린 객석에 뛰어들었죠. 개인적 욕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발행인에게 자리를 넘길 생각입니다.”

윤석화는 지난 30년간 출연료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적이 없다고 한다. 딱 한번 ‘넌센스’ 공연 때를 제외하고는. 그때는 객석 운용자금이 급박했다. 연극에 대한 자존심으로 강인하게 살아왔지만 가난 때문에 울어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세상은 그녀를 ‘스타’라고 불렀지만 여전히 버스비 걱정을 하는 스타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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